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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과 교육공학

instruction design 2009/10/30 23:12 Posted by 엉뚱이
 
 
제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댓글내용>
교육쪽이 좋아서 늦깍이로 들어와서 어찌 어찌 잘 했구나 하면서 지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교육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구요.
저도 그 변화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자세히 학습하였습니다. 회사 분들이 말을 하기에는 교육공학이 중요성이 줄어들거라고 하는데, 그래서 전공자들의 advantage가 줄거라고요. 물론 교육공학이라는 것은 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교육학, 기획력은 더 중요해질듯 한데요.
아무리 뭐라고 해도, 교육이니까요. 오히려, blended learning을 해야하고, 여러 이론을 합쳐서, 평가까지
적용하고, 논거를 가지고 설득을 하려면, 중요성이 더 늘것 같은데.
제가 상황이 그래서 아전인수격인 해석인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2009년 10월부터 바뀌어 적용되고 있는 이러닝 고용보험 환급제도 때문에 '과연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이 이러닝 업계에서의 중요성은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을 품고 댓글을 주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개 변방의 개인 블로거이자, 교육공학에 대해 제대로 공부도 안하고 시간만 죽이고 있는 날라리의 의견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러닝 업계에서 명성을 날리고 계시고, 멋지게 일 하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무어라 할지, 그리고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을 제대로 배워 학문의 깊이나 학계에 명성이 높으신 분들이 보시면 무어라 할지 걱정이 살짝 되지만, 어차피 할 말 안하고 온 엉뚱이도 아니니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이러닝 업계에서 교육공학은 어따 써먹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까지 교육공학의 학문적 정의를 굳이 들먹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이 블로그에서도 교육공학의 정의와 영역에 대해 다뤘기 때문에, 그리고 공부 좀 하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 내용이기에 다시 재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저는 이러닝 업계에서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의 필요성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의 한계와 관심사의 협소함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이러닝 업계에서 교육공학은 크게 5가지 역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첫째, 컨설팅, 둘째, 프로젝트 관리, 셋째, 교육과정 기획, 넷째, 콘텐츠 개발과 심사, 다섯째, 사내교육.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습니다. 예전에는 교육학 중 교육심리의 한 꼭지 정도로 인식되어 오다가, 지금은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독립적인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입지가 넓어진 겁니다.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소위 '잘 팔린다'는 겁니다. 어떤 영역에서 잘 팔린까요? 제가 말씀 드린 위의 5가지 영역에서 잘 팔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컨설팅 영역에 필요합니다. HR컨설팅도 괜찮고 교육과정 관련 컨설팅도 괜찮습니다. 이러닝 환경 구축이라는 컨설팅도 괜찮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정보화 사업을 위한 컨설팅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육공학에서 배운 지식을 가지고 컨설팅에 써 먹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컨설팅의 페이퍼웍을 따라가려면 컨설팅펌에서의 경험이 필요하겠으나, 교육공학에서 많이 강조하는 ISD나 요구분석 및 문제해결 등과 같은 것을 가지고도, 충분히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프로젝트 관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공학에서는 ISD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관련 지식 영역을 골고루 다루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에는 상당히 많은 영역의 경험과 지식이 필요합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실무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실무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냥 말로 때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때울 수도 있어야 합니다.

셋째, 교육과정 기획을 하는데 필요합니다. 흔히 교육과정 기획은 HRD와 관련된 학과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HRD 또한 교육공학의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HRD 영역 중 교육공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HRD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입니다.  

넷째, 콘텐츠 개발과 심사에 필요합니다. 이러닝 콘텐츠는 교육공학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협의의 관점에서 '교육공학자 = 교수설계자 = 이러닝 업계 종사자'와 같이 보는 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이러닝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이 유독 이렇게 잡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습니다. 교육공학의 다양한 영역 중에 이러닝과 관련된 것이 있고, 이 중에서도 콘텐츠가 있을 뿐입니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에 교육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콘텐츠를 심사하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에는 이론보다는 실무적인 성격으로 많이들 접근하기 때문에 '교육공학 비전공자'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특히 이러닝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경우라면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방식과 퀄리티가 다릅니다.  

다섯째, 사내교육에서 강사로 많이 활동합니다. 이 경우 그다지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 전공보다는 '교육틱'한 업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내교육, 사내강사 활동 시에 유용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여기>


2. 이러닝 업계에서 교육공학의 전망은?

제가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전망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육공학 중 '어떤 분야에 주로 관심을 갖는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관심사 중에 내것이 다른 곳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인지에 따라 잘 팔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용 기능성 게임이라는 분야가 뜬다고 합니다. 교육용 기능성 게임은 기능성 게임 중에서 '교육적 상황에 특화된' 게임입니다.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게임을 만들 때 일반적인 PC용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기획자만 필요할까요? 아니면 기업교육용 이러닝 콘텐츠를 설계하는 교수설계자만 필요할까요?

둘 다 필요합니다. 게임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게임기획자도 필요하고, 게임을 교육적 상황, 교육적 목적에 맞게 조율하는 교수설계자도 필요합니다. 교육적 지식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게임기획자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러나 국내에 이러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게임을 만드는 데 교수설계자가 필요할까요? 왜 교육적 지식과 목적과 접근방식이 중요할까요? 

게임을 즐기려는 대상자, 즉 교육용 기능성 게임으로 학습을 하려는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기획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학습자의 나이, 성별, 사전지식, 학습목표, 주변환경 등과 같은 것에 의해 학습이 진행되는 방식과 패턴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크나 작나 교육적 상황을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적 상호작용, 교육적 어포던스를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고려해야 하는 특수한 교육적 상황은 게임기획자가 캐치하기 어렵습니다. 교육학, 교육공학, 교육심리 등과 같은 학문적 배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학문을 한 사람은 '당연히 이렇게 해야하는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게임기획자는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위해서라도 교수설계자는 필요합니다. 
 
기능성 게임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교육적인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경우 교수설계자의 역할을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일 수록 그 진가는 더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교수설계자, 교육공학자도 특화된 영역으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교육적 상황을 고려하는 교수설계자, 교육공학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술과 학문의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그 분야에 정통한 교수설계자, 교육공학자가 제대로 역할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학습은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평생에 걸쳐 공부하고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일반적인 환경 속에서도 교육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일들은 점점 늘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그럼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

이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러닝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개인 블로거가 자판을 또깍또깍 거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의 상황과 진단을 기반으로 처방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섣불리 이야기할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인 신념과 방향은 있지만, 조금 더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블로그에서나 아니면 별도의 공간에서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살아가야하는 교수설계자, 교육공학자의 모습을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게될 것입니다. 그 시기는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함께 이야기할 장을 마련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때가 되면 이러닝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교수설계라는 업무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진지한 논의와 전망을 내놓는 그런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런 자리가 만들어질 때까지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 * *

갑자가 글의 마무리가 이상해 진 것 같습니다만, 제가 댓글 하나로 인해 이러닝과 교육공학에 대해 그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나 관련 영역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이나 이와 유사한 고민을 갖고 계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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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라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답 감사합니다.

    컨설팅 시장이 있군요^^
    좀 더 경력이 생기면 컨설팅도 가능하겠지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2009/11/03 15:45
    •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시장이야 다양하니까요. ^^ 열공하시고, 내공도 많이 쌓으세요. 언젠간 함께 뵈올날이 있겠지요.

      2009/11/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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