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가 이러닝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는 아직 2년이 채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닝 분야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채널 확보와 자체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오프라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투자가 없었다면 이러닝 부문은 바로 서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회사도 한때는 이직률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지금도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는 분들이 왕왕 생깁니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보면, 직원들과 회사와의 오해가 가장 큰 부분도 있고, 그간 쌓여온 오프라인 중심의 업무 스타일과 사고방식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교육과정을 워낙 오래 진행해온터라 온라인 부문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리딩해야 할지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닝 부문에 빠르게 자리를 잡기 위해 업무의 강도를 아주 높여 놓았던 것도 어느정도 역할을 했겠지요.
높은 이직률을 경험하다 보니 한때 '신입 직원에게 정 안주기' 같은 암묵적인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죠. 함께 어우러져 힘을 합쳐야 할텐데, '얼마 못 견디고 또 나갈텐데 뭐...'라는 생각 때문에 애써 가르치려고 들지도 않고, 정도 많이 주려고도 안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지만요.
동아일보에 이직과 관련된 기사가 났습니다.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교육'이 이직률을 낮추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내용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직원 유지 전략은 사내 교육이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력 개발 프로그램(37%) △직원 복지 프로그램(35%) 등의 순이었다. 차등보너스는 21%로 10대 전략 중 7번째에 그쳤다"고 하는군요. 즉, 평소에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직원 스스로 설정해 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역할모델(role model)로 삼을 수 있는 선배가 존재하며, 이런 사람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현장 중심의 사내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이직률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과 연말 성과급이 더 해지면 금상첨화겠지요.
2009년도가 지금보다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면 이 어려울 때 조직과 사람이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교육'을 전략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조직의 매출도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되기 때문에 노동의 강도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높아져 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통한 재투자를 할 여력도 많지 않을 겁니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교육이냐 하겠지요.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다보면 이직을 하고 싶으나 갈 곳이 없어 그냥 뭉게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높은 성과를 낼 수도 없겠지요. 따라서 조직원들의 동의하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 함께 투자하고 감내하자는 분위기의 형성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면 내부에서 '사내교육' 또는 '스터디'를 통해 조직원들의 지적인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니어급 직원들 참 바빠질 것 같습니다.
이러닝 업계도 내년 경기에 영향을 안받을 수 없겠죠. 이직률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어려운 시기에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어려울 때 교육을 통해 내공을 쌓고 동기부여를 시켜 놓으면, 경기의 회복과 함께 달려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어렵다고 계속 직원들의 체력과 열정을 소진만 시킨다면, 버티라고 닥달만 한다면 열정없이 그냥 그런저런 생각으로 회사만 왔다갔다하는 사람들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닝 업계는 이러닝을 통해 다른 조직의 조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교육은 커녕 내부적으로 스터디할 수 있는 시간적인, 물질적인 것들도 갖춰져 있지 않은 곳들이 태반입니다. 교육을 받아보지도 않아놓고, 이러닝 콘텐츠를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해 보지도 않아 놓고, 이러닝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이것이 현재 우리 이러닝 업계의 모습입니다.
제가 재취업 교육과정이나 기획 및 교수설계 단기 교육과정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단어 중 하나가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저는 교육할 때 정립된 이론과 원론적인 프로세스를 먼저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이론과 프로세스만 설명하면 '교육으로 인한 환상'만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현실은 어떠한지 이야기하면 실망하죠. 교육은 환상이고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교육은 어쩔 수 없습니다. 교육에서 조차 시궁창의 모습만 들추어 내어 의욕을 꺽을 필요는 없지않겠습니다. 그래서 이론과 실제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그런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닝 업계의 높은 이직률과 현실적인 모습과 더불어 이를 이론과 프로세스를 통해 원만하게 극복하는 방법까지 제시를 하여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닝 업계의 고질적인 이직의 문제, 이제 교육으로 풀어야할 때입니다. 사내교육이든 내부 스터디이든, 조직적인 논리로만 풀어내려고 하면 분명 곪아 터질겁니다. 이러닝을 통해서든 오프라인 교육과정을 통해서든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인지적이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고, 외적 동기보다는 내적 동기를 북돋아야만 어려운 경기현실속에서 살아남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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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죠....ㅡ,.ㅡ 정작 자기 내부 임직원 교육에는 허술하고...리더십 교육은 전무하고... 눈가리고 아웅이 많죠... 저도 조직 관련된 포스트를 안그래도 쓸려고 했습니다. 이직을 여러번 해본 사람으로써의 경험...ㅋㅋ
2008/11/02 20:19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데 말이죠. ^^;;
2008/11/02 21:18글 잘 읽었습니다. 꼭 이런닝 업계만 그런거 같지는 않네요...^^
2008/11/02 21:02그래도 이러닝은 사람을 '교육'하고 '학습'하게 하는 업종인데, 정작 자기자신들은 그렇게 못하는 것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2008/11/02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