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지난 이야기인
레뷰와
엠파스 리뷰의 따라하기 논란을 통해 느낀 이러닝 업계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레뷰와 엠파스 리뷰 모두 내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레뷰는 이름만 들어봤고, 엠파스는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 서비스가 오픈되었는지 알았다. 내가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간에 문제는 대기업의 '따라하기'가 도를 지나치다는 점이다. 이는
미투데이와
SKT의 토씨의 문제에서도
지적된 바가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웹서비스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러닝 업계에서도 대기업의 '따라하기' 또는 '밀어내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1. 따라하기A라는 CP업체가 야심차게 준비해서 이러닝 서비스 업체에 오픈을 했고, 이 콘텐츠가 생각지도 못한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서비스 업체는 배분하는 수익이 아까웠는지, 몇 개월 후에 A라는 중소CP업체가 만들었던 콘텐츠와 동일한 영역의 비슷한 콘텐츠가 이러닝 서비스 업체의 자체 과정으로 제작되었고, 이 과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전면에 내세우는 등의 마케팅을 펼쳤다. 이러닝 콘텐츠는 만들어서 그냥 걸어 놓는다고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하고, 영업을 해야 수익이 난다(물론 다른 제품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중소CP업체가 만든 콘텐츠가 먼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라하기의 대상이 된 것이다. 결국 중소CP업체가 만든 콘텐츠는 이러닝 서비스 업체의 구색갖추기 중 하나로 전락하게 되었고, 수익도 현저하게 감소되어 자체 이러닝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을 꺽고야 말았다.
2. 밀어내기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의 이러닝 서비스에 B라는 업체가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서 CP로 참여를 했다. 일단 대기업 계열의 이러닝 서비스 업체이기 때문에 서비스 업체와 CP 업체 간의 수익률 배분부터가 불공정이었다. 힘들여 만든 콘텐츠를 서비스 하는 곳에서 더 많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유는 힘 없는 일개 중소CP업체이기 때문이다.
그 콘텐츠가 이러닝 서비스 업체 내에서 반응이 괜찮았는지 첫달에 사내 전사 과정으로 오픈을 했다. 직원만 몇 백명 되는 곳이기 때문에 CP업체는 나름 수익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서비스 업체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자체 평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왠걸, 정산해야하는 날이 가까워지자 그 서비스 업체에서는 사내에서 오픈한 과정은 정산하지 않는다고 했단다. 아마도 사내 과정이라고 해도 고용보험 신고도 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수익을 냈을터인데 정산은 안해준다고 한단다. 중소CP업체에게는 줄 돈이 아까웠나보다. 게다가 계약할 당시에는 '독점'이라는 타이트을 붙였기 때문에 그 업체 외의 다른 곳에는 시작할 때부터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그러니 수익도 그 업체에서만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소CP업체는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후 그 콘텐츠는 단일 CP로는 나름 차근차근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넓혀가기는 했으나, 그 규모나 서비스의 대상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밀려내어지고야 말았다.
* * *
물론 따라하기와 밀어내기가 해당 콘텐츠의 수익과 시장 영향력에 100% 영향을 미쳤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콘텐츠의 학습영역, 품질, 시장의 반응, 출시된 타이밍, 마케팅 효과, 제작업체의 인지도 등이 종합되어 수익과 시장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가로채어 자신들의 이익에만 너무 충실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걷어들일 수가 없다.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고, 어렵고, 팀 매출을 올려야하는 경쟁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경쟁의 그라운드에서 시작점이 다르고,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 2개의 그룹은 '경쟁'의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위상이 정립되어야함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상생경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기업들의 열린 자세와 상생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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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기는 참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따라하는 대기업이 좀 지대로 베껴서 저작권에 걸려주길 바랄 뿐입니다. ^^; 밀어내기는 아마 수익배분율과 관련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5:5 정도로 듣고 있는데 이통사, 온라인쪽과 비교해보면 썩 나쁜 조건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조건도 아니구요. 아무리 세상이 마케팅/영업으로 승부나더라도 제조업자 보다 유통사업자가 수익이 많으면 그 바닥은 개판되는 것 같습니다.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업체는 고사하게되고, 싸구려 짝퉁만 판치는 세상되죠. 당장 먹고살기 급한 소규모업체가 수익분배 보다는 매절(?)로 컨텐츠를 넘길수 밖에 없는 현실이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우어 인구가 1억만 넘어도 ㅜ.ㅜ
2008/06/04 14:02일반적으로 5:5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 시장지배력이 큰 업체인 경우 수익배분률은 더 짭니다.
2008/06/05 08:24제조업체에게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말씀에는 백배공감합니다. 그리고 1억이면 내수만 가지고도 먹고 살만 하다고 하죠. 일본처럼요.